김일국 목사 (아포진등교회)
탈무드에 ‘물고기를 주어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평생 먹을 것이다’는 구절이 있다. 이스라엘의 가정에서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이스라엘을 정복한 로마인들은 자녀들에게 칼과 창을 쓰는 법을 가르쳤지만, 이스라엘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우리도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이 스스로가 성경을 묵상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백만 큐티 운동을 시작했던 고 하용조 목사는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큐티를 소개한 분이다. 그런데 하 목사에게도 큐티를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다. 신혼 초기 뉴질랜드 바이블 칼리지 학장이던 제임스 닥터 스튜어트가 하 목사의 집에서 잠시 지내게 됐다. 하 목사는 그때 큐티를 배웠다. 그리고 그는 천국에 가는 날까지 큐티를 했고, 또 다른 교회와 성도들이 큐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했다.
누군가 성경을 묵상하는 것을 알려주고 계속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어린이들이 부모나 교사를 통해 성경을 묵상하는 법을 배운다면 일평생 성경을 묵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말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어린이들도 교회에 가면 많은 설교를 듣고, 캠프나 성경학교에서 수없이 많은 설교를 듣는다. 그야말로 말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말씀의 기갈에 허덕일 수가 있다(암 8:11).
어린이들이 설교를 듣는 것과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설교와 성경공부와 병행해서 어린이들 스스로가 성경을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 부모와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성경 묵상을 시작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어린이가 어려운 본문을 해석할 때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성경 묵상을 하다가 중단한 어린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 어린이들이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복 있는 사람’을, 자녀는 ‘어린이 복 있는 사람’을 이용해서 가정예배 드리기를 제안한다. 본문이 같아서 사용하기에 매우 좋다.
요즘 ‘세시봉’으로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윤형주 장로(온누리교회)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도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다. 1990년대 후반 윤형주 장로는 미국에 유학간 아들 희원 씨와 팩스로 큐티를 나눴다. 막내아들 희원 씨가 ‘에이본 올드 팜스 스쿨’(Avon old Farms School)로 학교를 옮긴 후 힘들어할 때, 아버지 윤형주 장로는 아들과 팩스로 큐티를 나눴고, 이것이 아들의 신앙에 큰 도움을 줬다.
마산성산교회 오승균 목사 부부는 아들(예찬)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함께 말씀을 나눴다. 처음에는 어린이 큐티책을 사용했고, 나중에는 가족이 함께 매일 잠언을 한 장씩 읽고 나눴다. 또 하루에 잠언을 한 절 씩 쓰고 그것을 묵상하게 했다. 어려서부터 잠언 말씀을 계속해서 묵상한 오예찬 군은 최근 서울의 유명 의대 과정을 마치고 의사고시에도 합격했다. 어려서부터 묵상한 말씀이 그의 생애의 버팀목이 됐고, 그의 삶을 선하게 이끌고 있다.
말씀이 없이 숫자만 성장한 주일학교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