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국 목사(늘푸른전원교회)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장 6절) 

<다음 세대를 구하는 7가지 법칙>(김일국 지음, 기독교문서선교회)이 출판되었을 때 많은 분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다음 세대’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을까?

2018년 0.98, 2019년 0.92, 2020년 0.84.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 추이다.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인구 미래 공존>(조영태 지음, 북스톤)에서 저출산의 심각한 현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58년 개띠’가 100만 명 넘게 태어난 뒤 1974년생까지 해마다 95만여 명이 태어났다. 그런데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 2천 명으로 30만 명대가 무너졌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것이 문제다.

모든 세대의 교인들이 하나님의 자녀이다. 모두가 소중하다. 만약 모두가 같이 소중하다면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다음 세대에게 충분하게 전해져야 한다. 만약 ‘아이들은 가라’라고 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지금 교회마다 자리를 채우고 있는 교인들의 연령대를 분석해 보기를 바란다. 30대 미만의 다음 세대가 교회 안에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

지금의 다음 세대가 30년 후의 교회 주축 구성원이 될 것이다. 다음 세대 사역을 주일학교(교회학교)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이 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면, 30년 후의 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늦게 결혼하거나 결혼을 해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성세대 중 단칸방으로 가정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요즘 청년들은 그런 근성이 없는 게 아니라, 아이를 낳아 키우는 조건에 관한 판단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 ‘완벽한 부모’ 신드롬은 고려대 심리학과의 허지원 교수가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며 내놓은 개념으로, 준비가 덜 되었거나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 있는 청년들도 ‘완벽한 부모’가 되기 전까지 결혼과 출산을 미루려고 하므로, 교회 내에 신생아를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과거 부산 서부교회가 했던 어린이 사역을 이 시대에 재현하기는 어렵다. 북 치고 장구 치면 교회에 아이들이 구름 떼와 같이 몰려왔던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교회마다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면 안 된다. 교회마다 뭔가를 해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고, 다음 세대를 예수님께로 인도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쳐야 한다.

전도도 열정이 있는 사람이 할 때 구원의 열매가 맺히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다시 ‘다음 세대’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주일학교와 청소년부(중고등부)가 없는 교회도 ‘다음 세대’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큰 예배당 안에서 소수의 노인이 예배드리는 유럽의 일부 교회와 같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는 다음 세대에 주목해야 한다.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가 인구변동을 고려해서 미래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완화’, ‘적응’, ‘기획’을 제안했다.

‘완화’는 출산장려금을 주거나 공공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이다. ‘적응’은 미래의 모습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현재 상황이 변화될 미래에도 잘 작동할지 아닐지 판단해 필요한 경우 현재의 조건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기획’은 지금 상태대로 가면 미래가 암울하다는 걸 알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전략이다.

초저출산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완화, 적응, 기획’ 전략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조영태 박사는 인구는 줄어드는데 가구 수는 늘어나는 현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교회는 저출산 시대에, 가구 수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세대별로 적합한 전도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인구 미래 공존>에서, 조영태 박사는 인구가 줄어서 경제가 힘들어지는 것을 걱정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조영태 박사는 ‘인구배당’의 개념을 소개했다. 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경제가 성장한다는 논리다.

교회는 교인들과 다음 세대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신실한 예수님의 제자로 자라게 해야 한다.

또한 조영태 박사는 인구학자로서 다음 세대인 ‘Z세대’와 ‘알파세대’가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되게 해야 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6). 심고 거두는 것이 성경적 원리다.

그런데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심지도 않았는데, 미래에 열매를 거두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다음 세대에 주목하고 헌신하면, 미래에도 교회는 더욱 든든하게 서게 될 것이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1466호(2021.11.20.)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