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국 목사(아포진등교회)
오래 전 국제오엠선교회가 주관하는 ‘러브 유럽’(Love Europe)을 다녀온 어느 목사님이 한 말이다. 네덜란드 해변에서 한 젊은이가 전도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나의 할아버지도 그리스도인이었고, 아버지도 그리스도인이었고, 나도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고, 결혼도 교회에서 했으니까 제발 나를 내버려 두세요(Please leave me alone)”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서 이미 오래 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체감할 수 있는 실질국민소득은 약 2만7천 불이 된다고 한다. 폭발적인 경제 성장이 ‘물질만능주의’를 낳았다. 풍요로운 유럽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일 성수를 온전히 하지 않는 명목상의 교인으로 전락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과거 교회는 아이들에게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나눠주었다. 교회에 가면 먹을 것이 있었고, 새로 등록하면 선물을 주었고, 또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의 교육적인 수준이 세상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다. 과거에는 교회에 놀 거리가 많이 있어서 재미삼아 교회에 다니다가 예수님을 믿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집에 재미있는 것들이 더 많이 있다.
입시전쟁에서 초등학생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한 아이가 여러 개 학원을 다녀야 하고, 예체능까지 해야 한다. 아이들이 많이 바빠짐으로써 전도하고자 그들에게 접촉하기가 무척 힘들어졌다.
한국사회의 반기독교 정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외부에서 의도적으로 이런 정서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주장도 있지만, 교회 내부의 책임도 간과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믿지 않는 어린이들을 교회로 인도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이 점점 교회와 멀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고 교회 안에서 자라날 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런데 교회를 가까이할 수가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매우 좋지 못하다.
또 요즘 아이들은 ‘위기 가운데’에 있다. 수없이 많은 가정들이 이혼으로 해체되고 있다. 가족 해체 혹은 가족 기능의 약화는 자녀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영국 일간신문 더 타임스 2014년 11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가정전문변호사 6천5백 명이 가입한 단체 ‘레저루션(resolution)’의 조사 결과 이혼하면 자녀의 학업성적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폭력, 성학대 등에 노출돼 있다. 학교폭력(學校暴力)이란 학생 간에서 일어나는 폭행, 상해, 감금, 위협, 약취, 유인,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명예훼손, 따돌림, 성폭력, 언어폭력 등 폭력을 이용해 학생에게 정신적 및 신체적 피해를 주는 폭력 행위이다.
아동 성학대도 심각한 수준이다. 소년의 9분의1, 소녀의 4분의1이 성학대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 성폭력의 경우, 어린이가 아직 자아가 완전히 확립돼 있지 않고 판단 능력이 약한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이들이 겪는 충격은 어른보다 더 크다.
아이들은 그들이 생활하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수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적지 않은 아이들이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또 자기들이 사는 곳에서 소외당하거나 여러 가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도 얻기 어렵지만 창의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