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국 목사(아포진등교회)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의 위기를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때 후속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위기’는 또한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떤 목사님께서 교육칼럼을 읽고 “주일학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전문가를 청빙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그 분이 생각한 대안은 매우 훌륭하다. 분명히 교육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담임목사님이다.
교회는 신앙공동체이며, 담임목사는 리더(leader)이다. 교회의 담임목사는 전체를 잘 이끌어 가야 한다. 담임목사는 오케스트라(관현악단)의 지휘자와 같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은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등으로 돼 있는데, 악기 종류는 생각보다 매우 많다(약 30가지). 지휘자가 모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악기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휘할 수가 있다. 담임목사가 일일이 교육 부서를 맡지 않지만 교회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당회와 온 교인들이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구미 어떤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주일학교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주일학교의 예배에서 축도하고 있다. 그리고 전교인 새벽기도회 때 꼭 주일학교 아이들을 참석하게 한다. 그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은 담임목사님이 자기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37회 전국어린이대회에서 그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9개 부문에 출전해 8개 부문에서 입상했다. 전국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담임목사의 관심이 주일학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보여주는 예다.
많은 어린이들이 교회에 와도 큰 관심을 갖지 않거나 교회 부흥에 어린이들이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목회자들이 “어른 교인들은 내가 맡고, 부교역자들이 아이들을 맡으라”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어린이들을 목회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어린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의 1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에는 큰 변화가 있다. 10년 후가 되면, 나이가 많은 분들은 큰 변화가 없지만 갓난아기는 10대가 되고, 10대는 20대가 된다. 어른들은 스스로 기도할 줄 알고 성경을 묵상하고 말씀대로 사는 훈련도 돼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신앙생활에 대해 지도해줘야 한다. 어떻게 돌보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교회가 10년 동안 한 아이를 믿음으로 양육할 때, 그 아이의 미래는 분명히 변화된다. 교회는 10년 후에 급격하게 변화될 세대에 집중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담임목사가 돼야 한다. 담임목사가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과감하게 주일학교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 한 사람이 전체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있을 때 용맹하게 싸웠던 조선수군은 원균의 지휘 아래서는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했다. 그것은 수군(水軍)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휘하 장수의 책임도 아니다. 오직 한 사람, 원균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하나님은 목회자에게 영적 권위를 주셨다. 목회자는 목회철학을 갖고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하나님이 세운 목회자 한 사람에 의해서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 요셉처럼 목회자가 교회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준비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담임목사가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10년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지금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1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